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뉴스

이승엽, 400홈런 깨지지 않을 기록

이승엽 선수의 프로야구 인생 첫 홈런은 1995년 5월 2일에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20년 한 달 하루가 지난 오늘 이승엽은 400홈런이라는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삼성에 맞선 롯데도 이 순간만큼은 이승엽의 홈런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원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약속의 땅 포항, 3회 말 2사. 모든 루는 비어 있었고 볼카운트는 스트라이크 하나.

이승엽의 역사적인 400홈런은 이런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롯데 선발 구승민의 두 번째 공을 잡아당긴 이승엽은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을 아치를 그렸습니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이승엽의 한국 야구 통산 400호 홈런.

1만 천여 관중의 함성과 축포 속에서 천천히 모든 베이스를 밟는 이승엽을 보며

부인 이송정 씨는 활짝 웃었고 아버지 이춘광 씨는 


북받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이승엽 / 삼성라이온스]


"기대에 보답을 할 때도 있었고 부응을 못 해서 실패할 때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힘든 점과 좋았던 점이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신 게 아닌가…"

상대팀인 롯데 역시 이승엽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자세와 400홈런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네는 스포츠맨십을 보이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400호 홈런볼을 잡는 행운은 이승엽의 홈런을 보기 위해 천안에서 포항까지 


온 김재명 씨가 잡았습니다.

[김재명 / 충남 천안시]


"공이 외야 펜스로 굴러 넘어갔어요. 풀밭 헤치고 주웠습니다. 


남자 입장으로서는 구단에 기증하는게…."

삼성은 오늘 이승엽의 400홈런 외에도 


오늘 최형우의 1000안타와 어제 안지만의 150세이브 등 풍성한 기록을 


포항에서 쏟아냈습니다.